삼양식품은 1961년 설립된 한국 기업입니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라면과 스낵 식품을 생산 및 판매합니다.
'큐원' 브랜드로 유명한 삼양사와는 별개의 기업입니다.
본사는 서울특별시에 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원주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경상남도 밀양시에 공장이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대부분의 공장시설을 원주시에 건설하거나 이전하였고,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난이 닥쳤을 때 원주시민들이 매입운동을 전개하면서 실제 매출도 크게 상승하여 위기극복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삼양식품도 이에 보답하고자 원주시민에게 시설에 집중 투자하여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공장은 원주 진광중고등학교 터 바로 옆에 있습니다.
2013년부터 오뚜기의 약진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라면 시장 2위에서 3위로 밀려났습니다. 오뚜기가 다양한 식품군에서 강세를 보이며 다른 식품군에서 얻은 이익을 바탕으로 라면 시장에 적극 진출한 반면, 삼양식품은 라면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타격이 큽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졌지만 최근 삼양식품이 성장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팔도를 제치고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6년 말부터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국내보다 수출 비중이 더 높고 해외 사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불닭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매출 9,090억 원을 달성하며 '4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4년까지 라면 회사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지 파동 이후 36년 만에 왕위 탈환에 성공한 것.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35%).
노조는 한국노총 식품 노련(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입니다.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식품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 역사
1) 창립시기
1961년 서울특별시 성북구 월곡동에서 '삼양제유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식품회사가 아니라 식용유를 생산하는 회사였습니다. 같은 해 10월 삼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전후 혼란기에 굶주린 국민들을 애처롭게 여긴 창업자 전중윤 회장은 인맥을 통해 일본 묘조식품에서 라면 제조기술을 무상원조받아 1963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을 내놓았습니다. 생산라인 발주에는 6만 달러가 들었는데, 이는 중앙정보부에 인맥이 있던 전중윤 회장이 김종필 씨와 독대하고 추진한 뒤 미국 농림부 차관 10만 달러 중 5만 달러를 바탕으로 구입했습니다. 1965년 삼양식품공업으로 상호가 변경되었고, 1990년 삼양식품으로 상호가 변경되면서 정식으로 라면을 위주로 하는 식품기업이 되었습니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의 무상 기술 이전은 주로 1970년대 후반에 이루어졌으며 1963년 삼양라면이 첫 번째 기술 이전 사례입니다.
2) 사업 확장
이후 곳곳에 공장을 설립하고 일본 오야츠컴퍼니의 베이비스타를 벤치마킹해 라면 과자 '뽀빠이'를 출시하며 과자 사업에서도 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주력 간식으로는 뽀빠이, 짱구, 사또밥 등이 있습니다.
대관령 지역에 목초지를 조성하여 단일목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초지에서 젖소, 육우, 양 등을 방목하고 이를 통해 얻은 재료를 자사 제품에 사용합니다. 물론 모든 삼양식품의 원료가 목초지는 아닙니다. 목초지에서 생산되는 원료의 대부분은 유제품으로 제한됩니다. 목장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삼양유가공장이 설립되었고, 이곳에서 대관령우유 등의 유제품이 생산되었습니다.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1972년 유럽/미국 수출액이 250만 달러를 넘고 1980년 미국에 자회사 삼양USA를 설립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전중윤 창업자는 국내 경영자 최초로 금탑·은탑·동탑산업훈장을 받게 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1980년대에는 전자사업부도 설립했는데 주요 제품은 라면 자판기와 오디오 스피커. 특히 라면 자판기는 삼양컵라면용, 여정라면용으로 삼양식품만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농심 팔도 청보(오뚜기) 등에는 자판기가 없습니다
2. 제2의 전성기
불닭볶음면 해외 수출 대박, 불닭볶음면 파생상품인 까르보불닭볶음면이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2016년 매출 3593억원, 영업이익 253억 원에서 2017년 매출 4,585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 2018년 매출 4,694억 원, 영업이익 552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닭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창사 이래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 특히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12년 1억 원 미만이었던 수출이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2017년부터는 아예 내수 판매를 앞질렀습니다.
지난 2018년 4,5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2019년 5,436억 원으로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2억 원에서 78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2020년 매출 6,7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규모가 9000억 원을 넘어섰고, 이 중 해외 매출은 6천억 원, 영업이익도 9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019년 일본 도쿄, 2021년 중국 상하이와 미국 LA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오는 2022년 2,40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에 신공장을 지었습니다. 밀양공장은 원주공장 이후 30년 만에 짓는 신공장으로 수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연간 최대 6억 봉지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 공장이 없으며 수출되는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출 성장은 2017년 1억 달러, 2018년 2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2022년 4억 달러에 달하여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지난 2023년 11월 14일 3분기 기준 수출액이 5,8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6057억 원)에 근접한 것. 3분기만 놓고 보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3% 증가한 2,39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양식품의 분기 수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 관계자는 "현지 영업과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고,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지난 2024년 봄, SNS 등을 통해 까르보 불닭볶음면해외에서 이슈가 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졌고, 5월 10일 우지 파동 이후 줄곧 경쟁사 농심에 밀렸던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30년 만에 농심을 앞질렀습니다. 삼양식품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 오른 325,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4520억 원. 농심은 1.26% 오른 4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은 2조 4,483억 원으로 삼양식품에 37억 원 뒤처졌습니다. 이후 삼양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 발표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격차가 벌어졌고, 5월 22일 기준 삼양식품이 농심보다 1조 원 이상 앞섰습니다.
3. 각종 논란들
1) 우지파동
한국 라면, 쇼트닝, 마가린, 식용유 등 모든 동물성 지방 및 식품 시장에서 역사상 가장 큰 흑역사입니다.
1989년 검찰청은 삼양식품 등 일부 식품회사가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버터를 사용하여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하여 식품산업 전체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청 발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보건사회부는 이 버터가 무해하고 식용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조사 대상 기업은 순식간에 생존의 기로에 직면했고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체 동물성 지방 및 식품 시장은 한동안 침체되었습니다.
당시 우지 파동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라면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특히 이 파문의 중심이었던 삼양식품은 치명타를 입고 부도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렇게 삼양식품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기업으로 식품업계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치명타를 입은 삼양식품 노동자 100여명은 퇴직금을 못 받을까 봐 급하게 사표를 냈고 CI에는 안전한 먹거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라면을 튀길 때 동물성 기름이 아닌 팜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됐습니다.
2) 2세 경영
90세의 전중윤 창업자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2대 전인장 회장이 2010년 3월 공식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회사 자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동안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2010년 141억 원에서 2012년 76억 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면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 침체로 내수에 의존하는 식품업체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삼양식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2015년 결산 기준 순이익은 -34억 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나우 IB12호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크라제버거를 인수했는데 이 펀드의 공정가치가 떨어지면서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펀드 투자 실패지만 사실상 크라제버거의 운용 실패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언론은 삼양식품이 업계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울 정도로 '패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불닭볶음면 이후 히트작이 없고, 프리미엄 짜장/짬뽕 시장에서 농심, 오뚜기, 팔도 등 경쟁업체들이 따라다닐 뿐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16년 1분기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4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오뚜기에 밀려서 지금은 팔도에도 추월당한 것입니다. 농심의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 오뚜기의 진라면 등 강력한 히트상품이 적지 않고, 팔도와 삼양 모두 마찬가지로 역사가 오래된 삼양이 팔도에 밀리는 이유까지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OEM방식으로 유통업체에 PB상품(공화춘, 오모리 등)을 공급해 박리다매 매출임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꼬꼬면 등 신제품 발굴에도 힘쓰고 있어 뜻밖의 러시아 시장에서도 팔도 도시락이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이후 뚜렷한 히트작 하나 내놓지 못하고, 남들이 고급 짜장라면, 짬뽕 라면을 내세워 트렌드를 주도하자 마치 트렌드를 따르듯 허겁지겁 뒤늦게 짜장라면(갓짜장)을 출시하는등, 경쟁회사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제품 리뷰에서도 혹평을 받을 정도로 트렌드가 부족했습니다. 현재 경쟁력 있는 라면은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편 야심차게 사들인 크라제버거는 결국 2016년 말 재매각을 시작했지만 매각에 실패해 법인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크라제법인이 보유한 일부 자산 매각이 시작됐지만 법인 자체 매각보다 손실이 클 것으로 추산됩니다.
3) 가격 담합
2012년 3월 라면회사들이 10년 전부터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품업계는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맞았고 담합을 주도한 농심은 과징금의 90% 이상을 부과받아 자체 연매출에 육박했습니다. 게다가 그해 농심은 영업이익이 모두 과징금으로 사라지면서 당기순이익이 2억 74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 3월 24일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것을 신고하는 것은 삼양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리니언시(담합행위를 한 기업이 자진신고를 할 경우 처벌을 경감하거나 면제하는 제도)라고 해서 다른 회사와 함께 담합하고 나서 혼자서만 자진 신고하는것입니다. 삼양은 그 어드밴티지로 인해 부가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됩니다. 이런 제도가 있는 이유는 담합 같은 경우는 업체끼리 쉬쉬하면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2015년 12월 24일 대법원에 대한 농심의 공정거래위원회 무효소송이 농심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삼양은 졸지에 동종업계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닭을 쫓는 개가 됐습니다.
북미시장 영업권을 놓고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현 삼양식품 회장과 누나인 전문경 삼양USA 사장 간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라는 뉴스가 JTBC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4) 기업윤리 논란
특히 2세 전인장회장은 취임 이후 각종 논란과 경영실패로 기업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글스라는 회사의 지분은 전인장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 이사(2024년 현재 30세)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 비글스는 전병우 씨가 13살 때 자본 규모가 3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전인장 회장 일가는 비글스가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을 활용해 삼양식품 주가가 오를 때 처분해 시세차익을 누렸고, 삼양식품 주가가 하락할 때 되사들여 약 80억 원의 시세차익을 누렸습니다.
비글스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사실상 아무것도 경영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비글스의 주소는 목동의 한 찜질방으로 직원은 한 명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한 해 매출액이 6억 6400만 원으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비상장 가족회사 설립을 허용하고, 주요 계열사의 일감을 계열사에 몰아주며, 그 가족회사가 주주이익을 해치고 이익을 편취해 10년에서 수십 년 동안 주력 계열사의 주식을 사들여 결국 상속도 하고 시장에 공개한 상장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편법은 삼양식품을 비롯한 주요 상장회사의 창업자, 상속인이 상속세를 납부하여 상속받은 재산이 아니라 사실상 회삿돈(=회사자산=공금)을 사용하여 상장주식회사를 쉽게 삼켜 사유화시키기 위한 장기작전의 전형적인 형태에 해당합니다. 비글스가 아이스엑스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최근 삼양식품 지주회사인 삼양내추럴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정리됐습니다.
또한 삼양식품은 '내추럴삼양'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라면 납품 과정에 뛰어들었습니다. 내추럴삼양은 오너 일가가 지분 90%를 보유한 회사로 실제 유통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는데도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삼양식품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오너 일가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일로 27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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